에디터가 바뀌고 백업 방법을 몰라 세션한지 거진 반년 만에 백업한 그 세션...
소관타를 가보고 싶었던 리노와 소관타(?) 간접체험하게 해주신 온님 항상 감사합니다.
접기
저택의 밤은 그림자가 없다
특별할 것 없는 월요일 오후, 테런스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어떤 전시회의 사전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내용이군요.
테런스 듀랜드: 집 근처에서 이벤트 응모해보라고 홍보차 왔길래 응모해봤는데 당첨됐어.
의문의 K (GM): 테런스 몇 주 전, 전시회의 홍보를 목적으로 기획된 이 이벤트를 보고, 가볍게 신청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당첨된 거죠.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는 마침 인근 시내라고 하네요.
티모시: 와, 엄청 운이 좋네요! 어떤 전시횐데요?
테런스 듀랜드: 기다려봐. 내가 홍보지를 받아왔어. 무슨 저택에 관한 전시회라고 하던데...
티모시: 저택? ...집구경?(미묘한 표정이 된다.)
의문의 K (GM): 테런스는 홍보지를 받아왔다고 하며 홍보지에 적힌 내용을 읽어줍니다. 이벤트의 개요를 그대로 읊어주는 것 같네요.
19세기 독일의 미제 몰살 사건, <나흐트섀튼Nachtschatten 저택>을 테마로 한 전시회가 열립니다.
나흐트섀튼 저택은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무척이나 ‘흡사하게’ 설계, 건축한 이곳에서 스릴을 얻어보세요.
해당 사건은 오랜 세월 미스터리에 조예가 깊은 이들을 열광시켰습니다. 무수한 가설이 제시되었으나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일반 개방하기 전, 추첨을 통해 선발된 당신에게 이 으스스한 저택에서의 하룻밤을 선사합니다. 해당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복식을 대여해드립니다. 당첨자 외 동반 1인을 허용합니다.
테런스 듀랜드: 요새 유행하는 방탈출 같은 느낌 아닐까?
티모시: 한시간도 아니고 하룻밤? 엄청 재밌겠어요! (미묘한 눈빛이 사라지고 기대로 가득 찼다!)
테런스 듀랜드: 나도 이런 전시회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데, 이런 으스스한 느낌은 재밌을 것 같아서.
의문의 K (GM): 평소의 무덤덤한 태도와 달리 테런스는 이 전시회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눈치입니다.
티모시: 근데 몰살사건이라니...온 가족이 죽었거나 그런건가요?
테런스 듀랜드: 아, 그 사건... 나도 뭔지 몰라서 검색해봤는데.
의문의 K (GM): 테런스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아냈다는 정보를 티모시에게 알려줍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흐트섀튼Nachtschatten 저택 몰살 사건 – 19세기 독일의 미제 사건. 깊은 숲속 저택에서 사람들이 참혹하게 살해당했으나 사건 발생 일주일 후에야 발견되었다. 시신은 모두 사망 시점을 판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하여 있었으며, 가구원이라기엔 너무나도 많은 수였다.
테런스 듀랜드: 뭐, 네 말대로 몰살 사건이긴 해. 미제 사건인데 이런 게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모양이지.
티모시: (19세기 사람들의 고기 맛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맛있...나...?(아리송)
테런스 듀랜드: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어쨌든, 동반 1인까지 괜찮다니까 같이 갈 사람을 찾는데 너밖에 안 떠올라서.
티모시: 같이 가줄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씩 웃는다.) 사실 저도 이런 곳에 데려가줄 친구가 테런스밖에 없긴 하지만...
테런스 듀랜드: 그렇지. 너도 까고 보면 그렇게 친구가 많은 성격은 아니잖아. 그럼 토요일에 만나자. 위치는 문자로 보내줄게.
티모시: 안까보면 많거든요...(꿍얼....) 알겠어요. 그럼 그 때 봐요!
테런스 듀랜드: 그래. 옷도 대여해준다고 하니까 안 차려입고 가도 괜찮겠지. 점심 먹고 만나자. 이만 끊을게.
티모시: 네에~! (전화를 끊는다. 엄청 기대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약속 시각, 테런스가 알려준 전시회장 앞에 도착합니다. 번화가에 등장한 고풍스러운 3층 저택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만, 정원 안에 늘어선 현수막이나 포스터, 매표소 등을 보면 그렇게 낯선 건물도 아닙니다.
나흐트섀튼Nachtschatten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저택의 외벽은 온통 검은색이네요. 창문을 최소한으로 설계한 이 저택은 아무리 화창한 낮에도 칠흑같이 어두웠다고 합니다. 날씨가 흐린 탓인지, 어두운 하늘 아래의 검은 저택은 한층 흉흉하게 다가옵니다.
※ 나흐트섀튼은 독일어로 밤의 어둠이라는 뜻입니다.
테런스 듀랜드: 이런 집에서 살고 싶어하는 집 주인도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집 주변을 둘러본다.)
티모시: 그러게요... 왜 이렇게 지은걸까요? (마찬가지로 주위를두리번거린다.) 흡혈귀였다거나?
테런스 듀랜드: 흡혈귀라, 그러면 몰살 사건의 범인은 주인이었다거나. 흔한 이야기지만.
의문의 K (GM): 여러분이 이야기를 나누며 저택으로 다가가자 저택의 관리인이 나옵니다.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함인지 집사처럼 보이는 정장을 입고 있군요.
티모시: (흠. 별로 맛있어 보이진 않다고 생각한다.)
관리인: 이벤트 당첨자 맞으신가요? 성함이…….
티모시: 티모시라고 해요!(당첨자는 테런스지만 나도 말해야하나? 일단 대답한다!)
관리인: ...예, 확인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의문의 K (GM): 당첨자 인증 절차를 마치고 관리인은 여러분을 저택 안으로 안내합니다.
관리인: 본격적인 이벤트는 오후 5시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손님용 방에 가서 쉬시다가 내려오시면 됩니다.
의문의 K (GM): 관리인은 손님용 방의 위치를 안내하고, 5시 전까지 저택 안을 미리 둘러볼 수 있다고 말한 뒤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손님용 방은 2층이라고 하네요. 1층의 넓은 홀엔 계단과 함께, 중앙에 저택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큰 초상화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금발을 가진 여성은 액자 안에서도 위엄이 느껴질 만큼 냉정한 얼굴입니다.
테런스 듀랜드: 흡혈귀...인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티모시: 흡혈귀가... 이렇게 예쁠리가 없을 것 같은데...(같이 갸웃거린다.)
테런스 듀랜드: 흡혈귀는 엄청 미남이라고 하지 않았나?
티모시: 옛날 흡혈귀 그림은 다 못생겼던데요?(?)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릅니다.
2층 복도 끝에 <손님용 침실> 이라는 표찰이 붙은 방이 있습니다.
방문을 열자 깔끔한 호텔을 연상케 하는 방이 눈에 들어옵니다.
1인용 침대가 두 개 보이네요.
(쪼르르 들어가 친대 하나를 차지하고 누워버린다.)
(침대!)
테런스 듀랜드: 안은 무난하네. 옛 저택을 재현했다길래 좀 더 낡고 으스스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주변을 둘러본다)
티모시: 햇빛만 안 들어오지, 잘 때는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을 것 같아요!
의문의 K (GM): 손님용 침실에는
두 개의 침대 가 있고 침대 머리맡에 촛대가 올려진 작은 협탁이 있습니다. 방의 다른 쪽엔
옷장 과
테이블 , 푹신해 보이는 의자가 있습니다.
손님용 침실에는 창문이 없습니다.
테런스 듀랜드: 햇빛이 하나도 안 들어오는 건 좋은 인테리어가 아니라고 했던 것 같은데... (티모시가 눕지 않은 침대에 걸터앉는다.)
티모시: 아침인줄도 모르고 늦잠을 자게 되니까?
테런스 듀랜드: 광합성 때문 아니야? 그... 비타민 D가 생긴다나 그런 거. (눈을 굴리며 대답한다)
의문의 K (GM): 침대는 푹신푹신한 이불과 매트리스가 있는 킹 사이즈 침대입니다. 이런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다니, 꽤 괜찮은걸요. 이불이 잘 덮여 있어요.
티모시: 흠, 광합성이 필요하면 밖에 나가면 될텐데. (몸을 일으켜 옷장을 열어 본다.) 그러고 보니 의상도 준비해준다지 않았어요?
의문의 K (GM): 옷장 안에는 저택에서 제공하는 19세기풍 정장이 몇 벌인가 걸려 있습니다. 꽤 화려한 느낌이네요.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에 갈아입는 게 좋겠어요.
테런스 듀랜드: 우리도 컨셉에 충실해달라 이거네. 본격적인걸. (티모시 어깨 너머로 옷장 안을 본듯 하다.)
티모시: 어떤 게 어울릴까요? (옷장에서 이것저것 꺼내 제 몸에 대본다.)
테런스 듀랜드: 음, 너는 머리색이 어두우니까 조금 밝은 정장? (티모시가 대보는 옷들을 살피고 있다.)
그래도 도련님 같은 얼굴이라 어느 거든 무난히 어울려 보이네.
티모시: (칭찬에 기분 좋게 웃으며 밝은 회색의 정장을 고른다.) 그럼 테런스는 어두운 색이 어울리나?
테런스 듀랜드: 나는 스카쟌이 제일 좋긴 한데, (침대에서 일어나 어두운 색의 정장을 몇 벌 꺼내서 몸에 대본다.) 어떤 색이 괜찮을 것 같아?
티모시: (흠...패션은 잘 모르겠지만 가장 어두운 까만 정장을 고른다.) 이거요!
테런스 듀랜드: 그럼 이거. (평소처럼 깊게 생각하지 않는 눈치로 티모시가 골라준 정장을 팔에 걸친다.) 고른 김에 지금 갈아입자.
티모시: 좋아요. (잠시 테런스를 흘끔인다.) ...음, 됐다고 할 때까지 이쪽 보면 안 돼요.
테런스 듀랜드: 나도 남의 몸 보는 취미 없거든? (어이 없다는 얼굴로 티모시를 등진다.)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정장이 영 어색한지 테런스는 조금 눈썹을 씰룩이다가 티모시를 봅니다.
테런스 듀랜드: 잘 어울리네. 나는 좀 어색해.
티모시: (어색하게 웃는다.) 저도 사실 좀... 갑갑한데. 익숙해지겠죠, 뭐!
테런스 듀랜드: 오늘 하루 입을 거니까 뭐. 이 옷 입고 침대에 눕는 건 안 되겠지? (주변을 둘러보다 테이블을 본다.) 여기 뭐가 있네.
의문의 K (GM): 테런스는 종이 한 장을 집어듭니다.
테런스 듀랜드: 카드인 것 같아. 환영 인사라도 해주나?
티모시: 뭔데요? (같이 카드를 들여다 본다!)
의문의 K (GM): 카드를 보자 앞면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핸드아웃 띄웠는데 보이나요?)
(보여요!)
악마...? 그거 실재하는 거였어요!?
테런스 듀랜드: ...내가 조사했던 것보다 더 끔찍한 사건이었네.
이단이라 악마 같은 불확실한 존재를 믿는 거 아냐? 종교도 신 같은 거 믿잖아. (태연하게 불경스러운 소리를 한다.)
티모시: 그러엄, 같은 이단끼리 싸우다 죽었다거나...?(종교에는 관심이 없어 그 발언이 불경스러운지 알지 못한 티모시였다.)
테런스 듀랜드: 그럴지도 모르지. 여기가 그럼 이단자들의 소굴이었다는 소리네. 그래서 인테리어가 이런가? (작게 웃는다)
티모시: 햇빛이 싫은 게 아니라 밖에서 사람들이 못 보게 하려고 했던걸지도 모르겠네요!(끄덕인다!)
의문의 K (GM): 테런스는 뒷면에는 쓰인 게 없나? 하고 중얼거리며 카드를 뒤집었습니다.
뒷면에는 나흐트섀튼 저택의 지도가 그려져 있네요. (키퍼는 지도를 그림으로 옮겨올 능력이 되지 못해 문자로 표현했습니다.)
티모시: 어? 3층에는 뭐가 있길래...?(고갤 기울인다.)
테런스 듀랜드: 그러게. 3층에는 왜 이렇게 쓰여 있지? (같이 고개를 기울인다.) 일반 전시에도 비장의 작품 한 두 점 정도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
티모시: 흐음. 궁금하면 직접 가서 보라는 거겠죠. 이따 보러 가요!
테런스 듀랜드: 그래. 그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보여주겠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아까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에 저택을 둘러봐도 된다고 했으니까, 잠깐 보고 올까?
테런스 듀랜드: 그럼 비장의 한수가 있을 것 같은 3층 빼고 보자. 어디부터 갈까?
티모시: 음...(지도를 들여다 보며 생각한다.) 휴게실은 어때요?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방을 나와 2층에 있는 휴게실로 향합니다.
침실 밖의 복도는 여전히 조용하고, 가끔 등불이 깜박입니다. 힘을 주어 걸어도 푹신한 카펫이 발소리를 전부 삼키네요.
복도 끝에 창문이 하나 있네요. 희미한 빗줄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티모시는 행운 판정 을 합니다.
티모시: 행운 기준치: 50 /25 /10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의문의 K (GM): 티모시는 다행히 오기 전에 일기예보를 체크했었어요. 우산을 잘 챙겨왔습니다. 우산을 챙긴 기억이 없다고요? 형이 챙겨줬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비가 이 이상 강해지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돌아갈 땐 그치겠죠?
테런스는 우산 가져 왔어요?
테런스 듀랜드: 아니. 나는 안 챙겨왔는데. 너 챙겨왔으면 그거 같이 쓰자. (넌 챙겨왔지? 라는 눈빛)
티모시: 형이 챙겨줘서 있어요!(끄덕인다.) 그래도 돌아갈 때는 그쳐줬으면 좋겠네요...
테런스 듀랜드: 그래도 밤까지 비가 온다면, 제법 공포 분위기가 날 것 같아. (긍정적 사고!)
티모시: 음, 빗소리 덕에 잠이 잘 올 것 같아요.(긍정적 사고2)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반대편 복도 끝에 있는 휴게실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문이 열려 있네요.
안으로 들어가나요?
문을 열자 낡은 책들 특유의 좋은 냄새가 납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빛이 책장의 책들을 비추고, 메이드가 먼지떨이로 책장의 먼지를 터는……
의문의 K (GM): 네, 착각입니다! 눈을 깜박이는 순간 그곳은 평범한 휴게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눈 비빔... 피곤한가?)
의문의 K (GM): 당구대 와
체스 테이블 ,
다트 게임판 이 있고, 창문 밖엔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네요. 때때로 천둥소리가 들립니다.
테런스 듀랜드: 정말 휴게실이라는 이름에 맞는 장소네.
티모시: 놀거리가 많네요! (다트게임판을 살핀다. 실물은 처음 본다!)
의문의 K (GM): 다트를 던지며 놀 수 있는 다트판인데, 공교롭게도 다트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과녁의 정중앙, 다트 하나가 트럼프 카드를 고정하고 있네요. 조커입니다. 조커의 심장을 다트 바늘이 정확히 꿰뚫었습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나요?
티모시: 왜 카드가 이런 곳에? (더 자세히 살펴본다..!)
티모시: 관찰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번뜩)
의문의 K (GM): 아니, 엄청난 관찰력인데요! 하지만 더 줄 수 있는 것이 없군요...
당신은 과녁 아래의 벽, 촘촘하게 뚫린 바늘자국들이 모여 하나의 단어를 만들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혼자? 그래서, 이게 전부인가요? 그 순간,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테런스입니다. 번쩍, 창밖으로 번개가 칩니다.
탐사자는 저도 모르게 벽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피로 된 글자가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갑자기 무언가 잘못된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티모시: .....어, 뭔가 헛걸 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찜찜해진다.)
의문의 K (GM): 티모시는 이성 체크를 해주세요.
티모시: SAN Roll 기준치: 60 /30 /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의문의 K (GM): 1d2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의문의 K (GM): 티모시는 1만큼 이성이 감소합니다. 시트는 키퍼가 수정하겠습니다.
(앗... 먼저 수정하셨다...)
의문의 K (GM): (괜찮아요! 온님 복잡하실까봐 제가 하려고 했던 거니까 온님이 하셔두 되구!)
의문의 K (GM): 테런스는 티모시가 본 것을 미처 보지 못한듯 합니다.
티모시: 벽에.. 혼자 있지 말라고 피로 적힌 글씨가...(자기가 말하면서도 이상한지 자신이 없는 목소리다.)
테런스 듀랜드: 혼자 있지 말라고? (여상한 목소리로 되묻는다) 으스스한 저택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장치인 거 아냐?
우리가 먼저 봐버렸으니, 전시 때까지는 입 다물고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네.
티모시: 근데 그게 있었다가 사라졌는데요...? 요즘 세상은 그런 것도 가능해요?(혼란;)
의문의 K (GM): 벽을 봐도 아까 그 글씨는 보이지 않네요. 보이는 건 혼자 라는 글자 뿐입니다.
티모시: 으음... 일단 '혼자' 라고 쓰인 바늘 자국은 남아 있는데....(진짜 뭐지? 뭐지? 빙글빙글 머리를 굴리며 당구대도 본다. 다른걸 보면서 기분을 환기시키자;)
의문의 K (GM): 당구대에는 큐대와 당구공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심심하다면 약식으로 포켓볼을 쳐도 괜찮겠죠.
테런스 듀랜드: 포켓볼 룰은 잘 모르는데, 저 막대로 당구공 쳐서 구멍에 다 집어넣으면 되는 게임 아냐?
(당당!)
티모시: 그런건가...? 치면 안 되는 공이 있었던 것 같은데...(마찬가지로 잘 몰라 아리송하다. 체스판도 살펴본다!)
의문의 K (GM): 체스판이 놓여 있네요. 흑과 백의 말들이 이리저리 놓여 있는 양상을 보니, 누군가 게임을 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티모시는 지능 판정 을 해주세요.
티모시: 지능 기준치: 40 /20 /8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의문의 K (GM): 저런, 티모시는 체스에 대해 잘 모릅니다. 죽은 말이 테이블 밖에 몇 개 늘어서 있고, 살아 있는 말이 체스판 위에 놓여 있네요.
티모시: (체스는 자신이 할 게 못된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다!) 이것도 재현된걸까요?
테런스 듀랜드: 사람이 살던 저택이라는 컨셉을 살렸나 보네.
온님: (선생님 저 15분만 밥먹고 올게요!!!!!죄송합니다!!!!!!)
의문의 K (GM): (괜찮아요!!!! 저도 먹고 올게요!!!!)
티모시: 진짜 꼼꼼하네요. (체스판을 가만 들여다 보다가 테런스를 돌아본다.) 이건 어느 쪽이 우세한거에요?
의문의 K (GM): 테런스도
지능 판정 을 합니다.
지능 기준치: 60 /30 /12 굴림: 10 , 99 , 4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실패 -2: 실패
지능 기준치: 60 /30 /12 굴림: 90 , 95 , 77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지능 기준치: 60 /30 /12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신없지만 성공했군요.
테런스 듀랜드: (체스판을 들여다본다) 흑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네.
음... 체크 상태야.
테런스 듀랜드: 체크는 킹이 잡힐 위험이 있는 상태라는 의미에서는 체크메이트랑 비슷한데, 아직 빠져나갈 여지가 있다는 점이 달라.
체크메이트는 무슨 수를 써도 킹이 잡히고 말 상태란 뜻이고.
티모시: 흐음. 용어가 많은가봐요. (테런스의 말을 들으며 끄덕인다.)
테런스 듀랜드: 예전에 형이 할 때 주워들어서 조금 아는 정도지만. (약간 뿌듯한 표정이다.)
테런스 듀랜드: 애 취급하지 말고. (잠시 쓰다듬는 손길을 가만 두다가 이내 쏙 빠져나간다.)
티모시: (기분이 꽤 나아진 듯 씩 웃는다.) 여긴 대충 둘러본 것 같죠. 다음 갈 곳은 테런스가 정해요.
테런스 듀랜드: 음... 휴게실이랑 침실을 둘러봤으니 같은 층에 있는 욕실이나 볼까? 보고 내려가봐도 되고.
티모시: 좋아요. 자기 전에 씻어야 하니까 미리 봐 두면 좋겠네요! (끄덕인다.)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욕실로 향합니다.
욕실, 이라기보다는 욕탕 같은 느낌입니다. 문을 열자마자 물이 가득 담긴 대욕탕이 보이네요.
장미꽃잎이 한들한들 떠다니고, 달콤한 향이 납니다. 입욕제를 넣은 것인지 물의 색이 제법 오묘한데… 아니, 이거 핏물 아닌가요?
테런스 듀랜드: 색이 이상하네. 여기서도 사람이 죽었다는 뜻인가?
티모시: 으음......?(피는 많이 봤으니 착각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진짜 피인지 살펴본다.)
의문의 K (GM): 티모시는
관찰력 판정 을 합니다.
티모시: 관찰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의문의 K (GM): 조금 젖은 바닥에, 붉은 발자국이 점점이 찍혀 있습니다. 문에서 욕탕 쪽으로 향하는 발자국이네요. 이것도 설계 단계부터 만들어진 거겠죠.
…당신의 발밑에도 발자국이 하나 보입니다. 발을 들자, 지워지고 흐려진 붉은 발자국이…
너무 진짜 같네요.
참고로, 욕탕 안의 물은 색소를 풀어놓았을 뿐 그냥 물입니다.
티모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네...) 핏물로 목욕하는 기분은 어떨까요?
테런스 듀랜드: 음... 옛날에 그런 이야기 있지 않았어? 핏물로 목욕하면 젊어진다는 말을 믿는 귀족 부인 얘기.
누군지는 기억 안 나는데. 그래서 사람을 엄청 많이 죽였던 것 같은데.
티모시: 에... 차라리 먹는 게 건강에 좋겠어요. 아깝다, 진짜.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테런스 듀랜드: 핏물을 무슨 맛으로 먹냐? (어이없다는 표정2) 그거 맛있게 먹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 너 같은 별종 빼고.
티모시: 진짜 맛있는데. 테런스는 제대로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는거에요. (장미잎을 하나 집어들어봤다가 다시 내려둔다.) 이만 내려갈까요?
테런스 듀랜드: 그럴까. 1층으로 가보자. 아직 시간 남았으니까.
의문의 K (GM): 두 사람이 레드카펫이 덮인 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넓은 홀이 펼쳐집니다. 몇 안 되는 창 밖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볼 수 있네요.
초상화 는 여전히 그 자리에 걸려 있고, 홀 한쪽엔 응접용 공간 이 보입니다.
티모시: (응접용 공간에 다가가 본다.) 손님들을 맞이하던 곳일까요?
테런스 듀랜드: 귀족이 살던 저택이면 손님용 공간이 따로 있겠지. 진짜 박물관에서나 보던 생활을 체험하는 기분이네.
이런데서 살면 하인이 필수겠어. 혼자 어떻게 집 청소를 하냐.
의문의 K (GM): 두어 개의 소파와 낮은 테이블이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오늘의 신문이 보이네요.
티모시: 그러게요, 큰 집을 지어도 문젠가봐요. (신문을 들어 살핀다!)
의문의 K (GM): 주워들어 읽더라도 특별한 기사는 없습니다. 날씨 란을 보니,
주말 내내 강풍을 동반한 비…… 낙뢰에 주의할 것 아, 이런. 아무래도 이 비는 오래가겠습니다.
티모시: (힝...) 돌아가는 길에도 비가 내리겠는데요?
테런스 듀랜드: 네 우산 같이 쓰고 가면 되지, 뭘 걱정해. 비가 너무 퍼부으면 형한테 마중 와달라고 전화라도 해봐. 나 핸드폰은 챙겨왔거든. (의기양양한 미소)
티모시: 우산을 안챙겨온 건 테런스면서 왜 형을 불러요...(입술만 삐죽인다.) 어른이니까 친구 바래다 주고 집에 가는 일 정도는 알아서 할 수 있어요.
테런스 듀랜드: 네, 네. 훌륭한 어른이십니다.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대꾸한다.) 여기는 볼 게 이것밖에 없나? 사람이 우리밖에 없어서 응접실 같지 않네.
티모시: (좀 많이 삐친 표정으로 돌아선다. 다시 초상화를 올려다본다.) 그럼 식당도 가볼까요?
의문의 K (GM): 초상화를 올려다보자, 저택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아름다운 금발을 가진 여성이 액자 안에서 미소 짓고 있네요. 온화하고, 상냥한 웃음이에요.
티모시: ..? 이 사람 아까도 웃고 있었던가요?
테런스 듀랜드: 삐졌어? (티모시 옆으로 바짝 붙다가) ...응?
어라…? 이 초상화, 원래도 웃고 있었나요? 이것도 그림이 아니라 사실 홀로그램이었다든가. 그런 전개일까요. 그렇다고 해도…… 조금 오싹해집니다.
의문의 K (GM): 티모시는
이성 체크 를 해주세요.
티모시: SAN Roll 기준치: 59 /29 /11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의문의 K (GM): 이성 감소는 없습니다. 아마 아까 다트판 벽의 글자처럼 공포를 조성하기 위한 장치일지도 모르죠.
티모시: 먹을 수도 없는게 움직여 봤자...(시큰둥...)
테런스 듀랜드: 먹는 거에 너무 관심 많은 거 아니냐... (키득거린다.) 식당에나 가보자.
의문의 K (GM): 식당으로 들어서자, 장식이 화려한 조명이 천장에 달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역시 저택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조명이네요.
열댓 명은 족히 앉을 법한 너비가 좁고, 길이가 긴 식탁이 보입니다. 지금은 때가 아닌지라 텅 비어 있지만 저택의 주인 자리엔 식기가 세팅되어 있네요.
상석에 뚜껑 덮인 클로쉬 하나가 보입니다. 주방 으로 이어지는 문도 여기에 있군요.
티모시: (클로쉬를 살핀다.) 그러고보니... 식사도 제공해주는거였나요?(진짜 먹는 얘기만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이다.)
테런스 듀랜드: 하룻밤 묵게 해주는데 밥 정도는 주겠지. 내일 아침은 몰라도 오늘 저녁은 주지 않을까?
티모시: 보통 호텔이라면 조식은 주던데...(흐음. 어쨌든 고기가 먹고 싶다.)
의문의 K (GM): 클로쉬를 살피자 무언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티모시: ...?(안에서 들리는 소리인가? 뚜껑을 열어본다.)
의문의 K (GM): 클로쉬를 열면
해골의 머리뼈 가 튀어나옵니다.
티모시: (먹고 남은걸 보여주면 어떡해.... 조금 서글퍼져서 뚜껑을 닫는다ㅠ)
티모시: 해골 머리뼈요...다 먹고 남는거....(슬픔....)
테런스 듀랜드: 왜 슬퍼하는 거야... 너 진짜 특이해... (희미한 웃음)
티모시: 테런스도 다 먹고 남은 치킨 뼈같은 거 보면 슬퍼할거면서. (주방도 기웃거린다.)
테런스 듀랜드: 비유가 이상하다니까. 너 어디 가서 이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된다. (티모시를 따라간다)
의문의 K (GM): 주방의 문이 닫혀 있네요. 열어보나요?
티모시: 테런스한테만 하는 거니까 괜찮아요. (열어보자!)
의문의 K (GM): 문을 열자 맛있는 냄새가 퍼집니다.
“식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오늘 밤은 만찬이랍니다. 주인님께서 손님들께 최고의 대접을 하라 단단히 이르셨거든요.”
그림에서 막 나온 듯한 전통적인 복장의 메이드가 인사를 하고는, 문을 닫습니다. 너머로 다수의 메이드들이 식재료를 다듬는 모습이 얼핏 보입니다.
……컨셉이라면 정말 훌륭한걸요…….
향긋한 고기 냄새도 난 것 같고...!(반짝)
테런스 듀랜드: 메이드복을 입고 요리를 한다니, 진짜 대단하네. 불편할 것 같은데. (이젠 티모시의 이야기가 익숙한지 웃어 넘긴다)
티모시: 메이드복을 입는게 그렇게 중요했던 걸까요? (잘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기울인다.) 아무튼 남은 건... 빈 방들인데, 막 들어가도 괜찮나?
테런스 듀랜드: 그러게. 메이드가 아니라 요리사 복장만 해도 됐을 것 같은데. (시간을 한 번 본다) 이제 4시 조금 넘었네. 방에 가서 조금 쉴까?
티모시: (끄덕인다.) 네, 시간 될 때까지 쉬어요!
테런스 듀랜드: 그래. 저녁에 이벤트가 있으니까 쉬면서 기운 보충도 해놔야지.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침실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복도의 창문을 보니 비가 점점 심해지고 있네요. 어딘가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테런스는 이 저택이 제법 흥미로운지 계속 즐거운 눈치네요. 티모시는 괜히 옷차림을 한 번 더 점검합니다. 단추를 제대로 잠갔는지, 바지 자락이 바닥에 끌리진 않는지….
티모시: (형이 봤을 때 어떨지 생각하며 점검한다...)
의문의 K (GM): 이 때, 티모시는
듣기 판정 을 합니다.
티모시: 듣기 기준치: 60 /30 /12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의문의 K (GM): 위층에서 요란한 고양이 울음소리 가 들립니다. 우다다 뛰어다니는 소리도요. 3층은 아직 개방되지 않았을 텐데요. 애초에, 이곳에 고양이가 있었나?
테런스 듀랜드: 고양이? 우리가 돌아다니는 동안 고양이는 못 봤는데... 창문으로 들어왔나?
길을 잃었는지도 모르겠네. 윗층은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테런스 듀랜드: 아니, 잠깐 한눈을 팔다가... (잠시 귀를 기울인다.) 어. 고양이 울음 소리 맞네.
티모시: 설마 3층은 고양이카페였다거나...(아무말)
테런스 듀랜드: 검은 고양이인 거 아냐? 한 번 가볼까? (장난스러운 말투다)
티모시: 음...으음....(고민) 조금만 보고 와요. 아아주 조금만.
테런스 듀랜드: 그래. 고양이만 데리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오자. 아주 조-금만 보는 거야.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3층으로 향하나요?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정표도, 출입을 막는 장치도 없네요. 이대로 올라가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오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티모시: (진짜 가도 되는건지 불안해지지만 간다...)
의문의 K (GM): 번개 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3층으로 올라갑니다.
3층으로 들어서자,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새로 지은 건물인데도, 3층은 어째서인지 낡았다는 느낌 이 납니다.
계단은 삐걱거리고, 천장에는 거미줄이 쳐진 데다가, 콧잔등에 물방울이 똑 떨어지니까요.
불을 켜지 않은 것인지 침침하게 어두운 복도를 걷다보면…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티모시: 일부러...이렇게 만든걸까요? (콧잔등에 떨어진 물을 닦아내곤 고양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간다.)
의문의 K (GM):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니 흰 털에, 목에는 푸른 리본을 맨 고양이가 몇 발자국 앞에서 걸어가고 있습니다. 꼬리가 제법 풍성하네요.
티모시: 그러게요. 이런 곳에 있으면 털이 더러워질텐데... (고양이를 따라 걷는다.)
테런스 듀랜드: 고양아. 이리 와. 같이 가자. (고양이를 불러본다.)
의문의 K (GM): 테런스가 고양이를 부르자 고양이는 두 사람의 발치로 다가와 가르릉거립니다. 리본만큼이나 푸른 눈을 갖고 있군요.
티모시: 귀여워라. (몸을 숙여 머리를 쓰다듬는다.) 여기서 기르는 것 같죠?
테런스 듀랜드: 관리인이 기르는 고양이 아닐까? 목에 리본까지 매고 있는데. (같이 몸을 숙여 고양이의 턱을 긁는다.) 고양아. 주인은 어디 있어?
의문의 K (GM): 마치 테런스의 질문을 알아들은 것처럼, 고양이는 홱 몸을 돌려 복도 저편으로 뛰어갑니다. 우다다, 우다다하고 뛰는 소리는 역시 고양이였던 것 같아요.
의문의 K (GM): 테런스가 고양이를 따라갑니다. 티모시는 고양이를 따라가는 테런스의 등을 바라봅니다.
티모시는 아이디어 판정 을 합니다.
지능 기준치: 40 /20 /8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혼자 있지 말라고 했는데. 불현듯 그 생각이 뇌리로 뛰어듭니다.
티모시: ...같이 가요!(테런스를 쫓아간다!)
의문의 K (GM): 번개가 칩니다. 창문이 떨어져나갈 것처럼 덜그럭거리고, 뒤이어 천둥이 따라옵니다.
티모시는 앞서간 테런스를 쫓아 모퉁이를 돌았습니다. 다행히 테런스는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그는 고양이를 안은 채로, 어딘가 굳은 듯이… 바닥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티모시: ...테런스? (가까이 다가간다.) 왜 그래요?
의문의 K (GM): 번쩍 , 섬광 속에서, 탐사자 또한 발견하고 맙니다.
(탐사자 아니라 티모시요... 진짜 죄송합니다....)
카펫의 색을 잡아먹을 정도로 지독한 붉은색의, 피 웅덩이가 있습니다. 그 위에 누군가 무력하게 뻗어 있습니다. 집사복을 입은 것도 같습니다.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겠지만요. 그야, 거대한 짐승이 물어뜯은 듯이 반 이상 파먹힌 얼굴을 갖고 있으니까. 하나 남은 눈이 공포와 고통으로 커다랗게 열려 있습니다.
활짝 열린 뱃가죽으로 시선을 향하기 전에 사방은 다시 어둠에 감싸입니다. 천둥이 칩니다.
티모시: 그래 보이네요...(주위를 둘러본다. 우리 외에 누군가가 있나?)
의문의 K (GM): 끔찍하게 훼손된 시체를 마주한 충격으로 테런스는 잠시 말을 잃은듯 멍하니 서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이성 체크 를 해주세요.
티모시: SAN Roll 기준치: 59 /29 /11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의문의 K (GM): SAN Roll 기준치: 60 /30 /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두 사람은 시체를 마주했으나 아직 현실감이 부족한지 그리 타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성이 1씩 감소합니다.
티모시: (자신과 비슷한 부류의 인간이 저지른건가...? 다가가서 시체를 살핀다. 온기로 죽은지 얼마나 됐는지 알 수 있을테니까...)
테런스 듀랜드: 아니, 아무리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해도 진짜 시체를...가져오지는 않았겠지. 그렇...
의문의 K (GM): 티모시가 시체에 다가가고, 테런스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뒤에서
요란한 비명소리 가 들립니다.
“꺄아아아아아아악!!!”
두 사람의 뒤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돌아본다. 누가 또 왔나?)
의문의 K (GM): 뒤를 돌아보자
메이드 가 패닉에 물든 얼굴로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주인님, 또, 또, 시체가 발견되었어요! 집사님께서……!”
주인님? 집사님? 낯선 단어들에 당황하고 있을 때, 근처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 나옵니다.
“소란 피우지 마세요, 소피아.”
붉은 드레스를 입은, 금발의 여성입니다. 어쩐지 일그러진 표정이네요. 화가 난 것처럼요.
그러나 티모시는 여성의 얼굴을 본 순간 깨닫고 맙니다. 그가 홀에 걸려 있던 초상화의 주인이라는 것을요.
티모시: 어...이런 것까지 재현...?(조금 혼란스러워진다.)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최대한 현실에 가까운 가설을 생각하려 하지만, 이내 깨닫고 맙니다.
그래요. 이곳은…… 19세기의 나흐트섀튼 저택. 일가 참극이 일어난 바로 그때로 아무래도 여러분은 이동해버린 것 같습니다.
티모시: (어쩌지...독일어는 안배웠는데....!)
시간을 뛰어넘은 충격인지 정신이 가물거립니다. 티모시는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감기며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의문의 K (GM): 테런스가 고양이를 놓쳤는지 앙칼진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은 바닥에 쓰러지고 맙니다….
티모시: 아, (정신을 놓으면 안 된다. 서둘러 일어선다.)
티모시는 서둘러 일어서려 노력하지만 도저히 몸에 힘이 생기지 않습니다. 서서히 눈이 감깁니다.
의문의 K (GM):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티모시는 눈을 떴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방에서. 여긴 어딜까요? 긴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 기억이 몽롱합니다.
그런 티모시에게 친근한 목소리가 말을 겁니다.
테런스 듀랜드: 일어났어? 새 집에서의 첫날이야. 이삿짐은 거의 다 풀었어. 와서 좀 둘러볼래? ....라고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우리, 타임리프란 걸 해버린 모양이야.
의문의 K (GM): 뭐, 당연하지만 익숙한 목소리의 정체는 테런스입니다. 농담할 정신이 남았나 보네요.
티모시: ... ...(조금 질린 눈으로 테런스를 보다가 몸을 일으킨다.) 타임리프는 처음인데... 음. 저 쓰러졌었나요?
테런스 듀랜드: 그래. 갑자기 기절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어. 이 저택... 사람들이 옮기는 걸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너 하나쯤이야 내가 업을 수 있으니까.
의문의 K (GM): 티모시의 몽롱한 기억 또한 빠른 속도로 돌아와,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곳은 나흐트섀튼 저택의 손님용 침실. 기본적인 인테리어는 전시회장과 동일하지만 시대 배경 상 달라진 부분들이 조금은 엿보입니다. 낡았고, 생활감이 있네요.
티모시: 진짜 과거로 온거에요...? 농담 아니구요? 다같이 짜고 저 놀리는 건 아니죠!?
테런스 듀랜드: (한숨을 쉬며) 나도 믿고 싶지 않은데. 그래. 이 저택 사람들이랑 잠깐 대화를 해봤는데, 컨셉이 아냐. 진짜야.
티모시: 하긴 테런스가 이런 농담을 할 리가 없죠....(마른세수) 돌아갈 방법은 모르는 거죠...?
테런스 듀랜드: 지금 시점에서는 몰라. 우리는 지금 이 저택을 방문한 손님이라는 설정이래. 메이드인 소피아 씨, 그 아까 비명 질렀던 사람 말야.
그 사람이 말하기론 저택 주인이 생일을 맞아 너를 초대했다고 해. 나는 네 동행인이고.
티모시: 초대받았다구요?(어이없음) 제가 누군지는 안대요?
테런스 듀랜드: 그, 메이드는 모르던데. 주인의 손님이라는 것만 전해들었대.
만찬이 성대하게 차려질 예정이었는데, 우리가 도착한 직후, 갑작스레 주인의 남편분이 시체로 발견되었다네.
그 후 요리사나, 메이드, 집사들이 전부 죽어버려서… 이 저택에 남은 생존자는 얼마 안 된대. 너, 나, 저택의 주인, 그리고 메이드 소피아랑 고양이만 남았다더라.
티모시: ... ... (전혀 납득이 안 되는 상황에 머리만 빙빙 돈다.) 테런스,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농담이라고 말해요.
테런스 듀랜드: 나도 농담이라고 하고 싶어. 그런데 진짜야. (머리를 짚는다.) 나가보려고 했는데 저택 밖은 폭풍이 치고 있어서 마차를 준비할 수가 없다는 거야.
티모시: 폭풍때문에 다 죽도록 이 저택에 있었다는거예요? 와...살인사건의 정석이긴 한데요...
테런스 듀랜드: ...일단 빨리 원래 세계에 돌아가는 법을 찾아야겠지.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는데 네가 깨어난 거야.
티모시: (끄덕인다.) 좋아요. 일단...저택 안을 다시 살펴봐요.
테런스 듀랜드: 그래. 그럼 이 방부터 볼까? (고개를 까딱인다)
티모시: (침대에서 일어나 가볍게 기지개를 켠다. 방을 한번 둘러본다.)
의문의 K (GM): 방의 한쪽 벽에 침대가 존재합니다. 침대 옆엔 촛대가 올려진 작은
협탁 이 있네요. 방의 다른 쪽엔 옷장과
테이블 , 푹신해 보이는 의자가 있습니다.
손님용 침실에는 창문이 없습니다.
의문의 K (GM): 협탁 위에는 촛대가 놓여 있습니다. 초가 없는 촛대지만, 협탁 서랍을 열어보면 초와 성냥이 있습니다.
이걸 사용하면 어두운 곳을 살펴보기 수월해질 것 같네요.
테런스 듀랜드: (티모시 곁에 서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정말 다시 생각해도 영문을 모르겠다니까.
티모시: (초와 성냥, 촛대를 꺼내 테런스에게 건내준다.) 그러니까요... 꿈이라면 빨리 깼으면 좋겠는... 앗. 여기가 과거라면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되나...?(갑작스러운 번뜩임)
테런스 듀랜드: (촛대에 초를 꽂고 성냥은 일단 주머니에 넣어둔다.) 뭘 하려고. 네가 그러면 나 좋은 예감은 안 든다.
티모시: 테런스가 생각하는 것중..아마 최악?(아무말) 그래도 지금은 섣불리 못움직이겠네요. 역사 공부는 별로 안해서 어디까지 해도 되는지 감이 안 잡히거든요. (테이블도 살핀다!)
테런스 듀랜드: 살인 사건에 편승할 생각은 아니지? (그 때는 촛대로 뒤통수를 때려도 될까 고민하는 눈치다.)
의문의 K (GM): 테이블을 살피자 물병과 컵이 담긴 쟁반이 놓여 있습니다. 쟁반 옆에 작은 양면 카드가 한 장 놓여 있네요.
티모시: 저쪽에서 먼저 덤빈다면... 하나쯤 괜찮지 않아요? (농담조로 대꾸하며 카드를 들춘다. 전에도 여기에 카드가 있었던 것 같은데.)
테런스 듀랜드: 그런 비상 상황이면... 어쩔 수 없겠지. 그래도 최대한 돌발 행동은 하지 말자고.
의문의 K (GM): 카드의 앞면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티모시: 노력해 볼게요...? (마치 우리의 상황을 아는 듯한 내용에 고개만 기울인다. 뒷면도 살핀다.)
티모시: 방이 늘어났네요... (내용을 모두 살피고는 테런스에게 보여준다.) 어떻게 생각해요?
테런스 듀랜드: 알쏭달쏭한 이야기들뿐이네. 소피아밖에 남지 않았는데 왜 다른 사람과 마주치면 이름을 물어봐야 한다는 건지...
그림자는 또 무슨 소리야. 그림자가 안 보인다는 게 말이 되나?
티모시: 그림자가 안 보일 때 혼자 있으면 안된다니... 솔직히 그림자가 있어도 이런 곳에 혼자 있긴 싫거든요!?
테런스 듀랜드: 너답지 않게 아주 바른 말을 하네. 하기사, 여기서 혼자 있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어깨를 으쓱인다.)
일단 밖으로 나가볼까?
티모시: 답지 않다니 너무해요! (힝이다!) 일단 나가봐요. 고양이도 좀 보고싶어요.
테런스 듀랜드: 그 고양이 엄청 잽싸더라. 또 어디론가 가버렸어. 아까까지는 내가 안고 있었는데.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방을 나옵니다. 어디로 갈까요?
티모시: 아까 돌아봤던 순서로 가는 건 어때요? ...근데 휴게실이 없네. 으음, 서재 어때요?
테런스 듀랜드: 그래. 아마 휴게실이 있던 그 위치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2층 복도를 가로질러 서재로 향합니다.
침실 밖의 복도는 여전히 조용하고, 어둡습니다. 걸을 때마다 낡은 마룻바닥에서 끼익끼익 불길한 소음이 납니다. 복도 저편의 창문을 보면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코 끝에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티모시: 그러게요... 윗층에서 물이 새나 봐요.(코 닦음)
의문의 K (GM): 티모시는
행운 판정 을 해주세요.
티모시: 행운 기준치: 50 /25 /10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의문의 K (GM): 야옹, 야옹. 어디선가 고양이가 다가와 당신의 발 주변을 맴돕니다. 아무래도 가줬으면 하는 곳이 있나보네요.
고양이를 따라가면, 복도에서 죽어 있는 집사의 시체와 마주합니다.
티모시: ...설마 시체들을 다 이렇게 내버려 뒀나...?(다가가서 시체를 살핀다.)
의문의 K (GM): 시체는 무언가에 뜯어먹힌 듯한 상처가 남아 있고 주변이 피투성이입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나요?
티모시: (나도 잘 뜯어 먹을 수 있는데... 더 자세히 살피자.)
의문의 K (GM): 티모시는
관찰력 판정 을 해주세요.
티모시: 관찰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의문의 K (GM): 티모시는 시체를 살피던 중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 시체, 그림자가 없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티모시: 테런스. 제가 헛걸 보는 건지 자신이 없는데요. (돌아본다.) 이 시체, 그림자 없는 게 맞죠...?
테런스 듀랜드: (한 발짝 떨어져 있다가 티모시의 말을 듣고 다가온다.) 그림자가 없을 수가 있나? ...진짜 없잖아? 이게 무슨 일이야?
티모시: 죽으면 그림자가 사라지기도 하나요?아니죠?
테런스 듀랜드: 나흐트섀튼 저택은 미제 사건이라고 했잖아. .....대체 누가 이 저택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거지? (혼란스러운듯 눈빛이 약간 흔들린다.)
테런스 듀랜드: 진짜... 이단자가 사는 저택인가?
의문의 K (GM): 고양이가 길게 웁니다. 또 어딘가로 쏙 사라져 버리네요.
티모시: (고양이를 따라갈까, 싶다가도 일단 서재로 향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서재부터 둘러봐요.
테런스 듀랜드: 그래. 일단 뭐든 더 알아야 대처할 법도 찾겠지. (다시 서재를 향해 발을 내딛는다.)
의문의 K (GM): 두 사람이 예상한 대로, 휴게실이 있던 자리가 서재의 자리였습니다. 문이 열려 있어서 그냥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의문의 K (GM): 방 안에는
책장 이 가득하고,
책상 너머 창문 밖으론 비가 내리는 밤하늘이 보이네요. 대체 이 비는 언제쯤 그칠까요? 낡은 종이 냄새가 비 냄새와 섞여 납니다.
테런스 듀랜드: 진짜 휴게실 자리가 서재였네. 자료 조사를 많이 하고 저택 재현을 했나 봐.
티모시: 진짜 매니아였나봐요.(끄덕이고는 책장을 훑는다. 눈에 띄는 책이 있을까?)
의문의 K (GM): 티모시는
자료 조사 판정 을 해주세요!
티모시: 자료조사 기준치: 40 /20 /8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테런스 듀랜드: 그런 사람들 많지. 미스터리 마니아. (짧게 혀를 찬다.)
의문의 K (GM): 티모시는 책장을 둘러보다 한 책장에
기이한 신에 대한 서적들 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판독할 수 있는 글자들은 거의 없지만, 조금 더 읽어보면 차원과 시공간을 관장하는 신에 대한 서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 ■■■는 차원을 여행하여 어떤 시간과 공간으로든 갈 수 있습니다. ■■ ■■■는 자신이 모든 시간과 공간에 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열쇠이자 문인 분’이라고도 불립니다……
의문의 K (GM): 그 신의 권능을 탐하며 숭배하는 이들의 삽화가 보입니다.
테런스 듀랜드: 뭐, 볼 만한 책이라도 찾았어?
티모시: 옛날엔 이상한 신을 믿었나봐요...? 테런스는 이게 뭔지 알아요? (책을 보여준다.)
테런스 듀랜드: 어떤 시간과 공간으로도 갈 수 있는 신... 뭐야, 진짜 이단자의 저택이야? (황당하다는 눈으로 책을 훑어본다.)
여기 집 주인도 이단자인 거 아냐?
티모시: 그러니까요... 이거 다 집주인이 짜고 친걸수도 있어요.(일단 의심하고 봄)
테런스 듀랜드: 그럼, 우리는 왜 부른 거지...? 집 주인이 자기 사람들을 다 죽일 이유도 있나?
티모시: ... ...(잠시 생각한다.) 모르겠어요!
일단 더 봐야 할 것 같아요...(책상도 살핀다!)
의문의 K (GM): 책상에는 종이들이 한 가득 쌓여 있습니다. 서재의 주인이 메모를 덧붙여두기도 했네요. 수상한 문양 따위를 그려둔 종이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습니다.
더 자세히 살펴 보나요?
의문의 K (GM): 티모시는
관찰력 판정 을 해주세요!
티모시: 관찰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의문의 K (GM): 티모시는 종이들 틈에서 성이 난듯, 힘을 잔뜩 주고 쓴 문장들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이제 모서리에서만 등장하지 않는다. 타인의 그림자를 잡아먹고 대신 그림자인 척 행동한다. 만일 그림자를 먹힌 이가 있다면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단 한순간이라도 방심한다면…. 차라리 잔인하게 살해당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
티모시: 여기 그림자 먹는 괴물도 있나봐요, 테런스.
테런스 듀랜드: 이단자 다음은 그림자 먹는 괴물인가. 정말 미스터리에 필요한 것들은 다 갖추고 있나 보네.
뭔가 발견했어?
티모시: (찾아낸 문장들을 보여준다.)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이유가 이건가봐요.
테런스 듀랜드: 그림자가 없어진 게 아니라, 그림자를 먹혔고, 먹혔기 때문에 괴물의 타겟이 되어 죽었다는 거...겠지. 이거. (표정이 굳는다.)
차라리 자살하는 게 나을 거라는 말이 의미심장하네.
티모시: 저 괴물 퇴치는 해본 적 없는데 어쩌죠...?(불안)
테런스 듀랜드: 괴물이랑 싸워서 가망이 있을까? 아니, 애초에 왜 괴물이 이 저택에 있는 건지... 의문 하나 풀어내니 또 하나 생기네. (푹 한숨을 쉰다.)
티모시: 비같은거 신경 쓰지 말고 밖으로 도망치는게 좋을 것 같지 않아요? (같이 한숨)
테런스 듀랜드: 괴물이 우리를 나가게 둘까? 그게 문제지. (머리를 살짝 헝클어뜨린다.)
아까 본 카드 문구, 시간에 맞지 않는 물건은 이단의 증표라고 했던가. 그 말에 따르면 우리는 이 시간에 맞지 않는 사람이니 이단일 수도 있잖아.
티모시: 옷은 갈아 입었고, 시대에 맞지 않는 건...(테런스 봄) 안대?
테런스 듀랜드: 19세기에는 안대도 안 했나? (슬쩍 눈을 굴린다.) 안대... 꼭 벗어야 할까?
티모시: 안대의 자수고 좀 시대착오적이잖아요. (아무말)
(자수가)
테런스 듀랜드: 쳇, 알겠어. 알겠다고. (투덜거리며 안대를 벗는다.)
여긴 다 둘러본 것 같으니까 욕실 보러 가요.
테런스 듀랜드: 그래. 가자. (앞장서서 서재를 나선다)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욕실로 향합니다.
욕실의 문은 열려 있고, 풍경은 낮에 보았던 저택의 그 욕실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다른 것이라면, 그래요, 한쪽 어깨를 뜯어먹힌 시체 가 있네요. 시체는 공포에 질린 얼굴 을 한 채로 굳어 있습니다.
티모시: 여기도 시체...(좀 익숙해질 것 같다... 살펴보자.)
의문의 K (GM): 시체는 2층 복도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상태입니다. 짐승에게 뜯어먹히기라도 한 것 같은 어깨에서 흘러내린 피가 욕실 바닥에 얼룩져 있네요.
이 시체도 그림자가 없습니다.
테런스 듀랜드: 시체를 안 치웠나 보네. 시체를 치울 겨를도 없이 죽어나간다는 건가.
티모시: 그런가봐요. 우리도 언제 이렇게 될지...
테런스 듀랜드: 끔찍한 소리 하지마. 그 전에 돌아가야지.
티모시: 당연하죠. ...빈 방들도 살피는 게 좋겠죠?
테런스 듀랜드: 빈 방에도 어차피 시체밖에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차라리 유일한 사용인이라는 소피아가 있는 곳에 가보면 어떨까?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테런스 듀랜드: 응. 내려갈까. (망설이다 손을 뻗어 시체의 눈을 감겨준다.)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1층으로 내려옵니다.
홀의 구석에는 사용인의 방들이 여럿 있습니다만, 인기척이 나는 방은 하나뿐입니다. 아마 그곳이 소피아의 방이겠죠.
소피아의 방문은 닫혀 있습니다. 테런스가 방문을 두드리자 "들어오세요..." 라는 힘없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의문의 K (GM):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갈색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넘겨 묶은 소피아가 침대에 앉아 있습니다. 가엽게도 그는 무서운 일을 너무 많이 겪었는지 두 사람과 눈이 마주쳐도 파르르 떨고 있네요.
티모시: 안녕하세요.(웃으며 인사한다.) 소피아 씨 맞죠?
소피아: 네, 네에... 맞아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
테런스 듀랜드: (흉터가 있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 티모시의 약간 뒤쪽에 선다.)
티모시: (다행이다. 잠시 가슴을 쓸어 내린다.) 이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서요. 뭔가, 해결에 도움이 되는 단서가 있다면 뭐든지 알고 싶어요.
소피아: 사, 사건이요? 무슨 사건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만찬에 대해서라면 알고 있...는데요...
티모시: (이 시대에는 살인사건을 사건이라 부르지 않나...?) 만찬이요?
소피아: 네, 네에... (머뭇거리다 이야기를 꺼낸다.) 오늘은 코르넬리아 주인님의 생신이세요. 하지만 주인님께선 너무 소란스러운 건 좋아하지 않으셔서...
주인님의 배우자 분과, 저희 사용인들과 오붓하게 보내기로 하셨어요. 하지만 오늘 아침, 갑자기 저를 부르셔서 편지로 교류하던 각별한 친구들을 몇 명 초대했다고 알려주셨답니다.
그런 이야길 조금도 듣지 못했어요. 주인님께서 여러분과 편지를 쓰며 교류하고 계셨다니….
티모시: (역시 주인이 의심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그 친구들은 만찬에 참가했나요?
소피아: 예, 예....
어제 도 몇 분 오셨고,
그제 도 몇 분 오셨는데...
티모시: 어제와 그제요? ...손님들이 오신 후에, 그들이 친구였다는 걸 오늘 아침 들었다는 말인가요?
소피아: 예? 제가 어제라고 했나요? 어, 어라...
이상해요. 어제도 주인님의 생신이었던 것 같아요. 그, 그제도요. 그 전에도, 계속, 계속... 계속... 손님이 왔는데... 어떻게 된 거지....
이 저택은 시간 속에 갇힌 것만 같아요. 언제나 오늘이고, 언제나 밤이에요... 이상해요...
티모시: ...(타임슬립에 휘말렸다 싶더니 타임루프까지 겪나보다. 마른 세수만 한다.) 그럼 언제나 밤이고, 언제나 주인님의 생신이고, 매일같이 손님이 오고, 그들이 죽어간다는 건가요?
소피아: 그, (혼란스러운지 말이 빨라진다) 배우자 분께서 피를 토하며 돌아가신 게 어제고, 엠마와 요한나가, 집사님이 돌아가신 게... 어... 어제고.... 제가 만난 손님들도... 그렇게 돌아가셨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어느 순간부터, 다, 달라요. 괴물 이 모두를 잡아먹기 시작했어요... 괴물이, 괴물이 와요....
괴물은 어디에나 있어요. 괴물이 저희를 보고 있어요. 지, 지금도요.
의문의 K (GM): 소피아의 목소리는 울부짖음에 가까워졌습니다.
소피아: 아, 안 돼. 혼자 있으면 안 되는데... 제발....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온 창백하고, 푸른 빛이 여러분을 비춥니다. 문득, 바닥에 카드가 한 장 떨어진 것을 당신은 발견합니다. 이것은 테이블에 있던 카드군요.
선명한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티모시는 그것을 읽었나요?
티모시: (그보다 먼저, 자신의 그림자를 확인한다.) 테런스, 그림자.
테런스 듀랜드: ....나, 그림자 아직 있어. (약간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티모시: (자신의 그림자는 남아 있나? 소피아도?)
의문의 K (GM): 티모시의 그림자는 아직 무사하네요. 사정없이 내리치는 번개와 천둥의 섬광에 그림자가 일렁입니다.
티모시의 시선이 소피아 쪽으로 옮겨집니다.
당신은 소피아의, 잘 닦인 구두와 흰 에이프런, 검은 치맛자락을 봅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그림자를 남기진 않습니다.
소피아는 그림자가 없습니다. 반복합니다. 소피아는 그림자가 없습니다.
소피아: 저를... 혼자... 두지 마세요....
의문의 K (GM): 당신이 뭐라 대답할 틈도 없이 뒤에 서 있던 테런스가 당신의 팔을 붙잡아 끌어당깁니다.
얼핏 엿본 테런스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습니다.
당장 도망쳐!
티모시: (입을 꾹 다문다. 뒤돌아 방에서 나와 문을 닫는다.)
의문의 K (GM): 여기서 순순히 도망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티모시가 문을 닫으려 하자 소피아가 필사적으로 티모시를 붙들려 합니다.
티모시는 소피아와 민첩 대항 판정 을 합니다. 소피아의 민첩은 40입니다.
티모시: 민첩 기준치: 80 /40 /16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의문의 K (GM): 티모시의 번개 같은 민첩함 덕에 두 사람은 무사히 소피아를 뿌리치고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티모시는 테런스에게 팔을 붙잡힌 채로 정신없이 달려 홀을 벗어났습니다.
두 사람이 2층 계단을 올라 겨우 한숨 돌렸을 때, 비통한 울음소리 가 빈 홀에 울려퍼집니다.
티모시: ...제 그림자도 사라지면 이렇게 도망칠거에요?
테런스 듀랜드: ...그런 거 아냐. 하지만, 뭔가 불길했어.
티모시: 정신 없이 도망쳤지만...같이 있으면 안전한게 아닐까, 이제 와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테런스 듀랜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 그냥, 그랬어.
티모시: 저도,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테런스가 더 빨랐을 뿐이지.
테런스 듀랜드: 그냥, 그런 생각이 든 거야. 소피아는 이미 그 괴물의 타겟이야. 그럼, 소피아가 죽고 나면 그 괴물은 어디로 갈까. ...그런 생각.
의문의 K (GM): 그래도 너는, 소피아와 함께 있고 싶어?
테런스의 눈빛이 그렇게 묻고 있습니다.
티모시: 빠르건 늦건, 어쨌든 저희 차례가 돌아오겠네요. (고개를 젓는다.) 다른 방도 둘러봐요. 1층은 당분간 내려가지 않는 게 좋겠죠?
테런스 듀랜드: 그렇겠지. 언제 괴물이 또 나타날지 모르니까.
의문의 K (GM): 두 사람이 숨을 돌리기 무섭게,
비통한 울음소리 는 고통과 공포의 절규로 변하고 맙니다.
커다란 짐승의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언가를 씹고, 뜯어먹는 소리도요…
테런스 듀랜드: ...괴물이 나타났나 보네. (얼굴을 찡그린다.)
티모시: (아...내가 먹을 때 저런 소리가 나는 구나..일부러 다른 생각 한다...)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이성 체크 를 합니다.
SAN Roll 기준치: 59 /29 /11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티모시: SAN Roll 기준치: 58 /29 /11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의문의 K (GM): 테런스는 이성 1 감소, 티모시는 1d3 을 굴려서 나온 눈 만큼 이성이 감소합니다.
(내가 먹는 게 아니라서 짜증났다...)
의문의 K (GM): 티모시는 괴물에게 먹잇감을 하나 빼앗겨서 내심 짜증나는 마음 때문에 이성이 3 감소합니다.
의문의 K (GM): 2층 복도에 서서,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하던 두 사람의 눈에 복도에 떨어진
카드 한 장 이 보입니다.
티모시: 온 사방에 카드가 있는 것 같지 않아요...?(카드를 주워 살핀다.)
의문의 K (GM): 티모시는 저택의 지도를 획득합니다.
티모시: 3층은 코르넬리아의 방이래요. ...테런스? 괜찮아요?(돌아본다.)
의문의 K (GM): 저택은 고요하지만, 번개와 천둥이 요란합니다. 테런스는 입을 다문 채 무언가를 찾듯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
의문의 K (GM): 천둥이 치자 테런스가 표정을 굳힙니다. 몇 번이나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대답합니다.
평소라면 이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동요하지 않을 텐데요.
의문의 K (GM): 저택이 너무 어두워 그림자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네요. 불빛이 될 만한 것이 있나요?
테런스 듀랜드: ..그래. (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 촛대에 꽂은 초에 불을 붙인다.)
티모시: (테런스와 자신의 그림자는 아직 있는가?)
의문의 K (GM): 테런스가 촛대를 발치를 비추게 움직이자, 티모시와 테런스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진 채로 자리합니다. 있네요, 그림자.
안도하는 것도 잠시…… 행운인지, 불행인지, 번개가 칩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강한 빛.
어떤 비밀이라도 용납하지 못할 빛이 비추자, 테런스의 그림자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이윽고 복도 저편의 그늘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의문의 K (GM): 티모시와 테런스의 시선이 마주칩니다.
테런스의 눈이 공포로 물든 것을, 본 적이 있었나? 티모시는 잠시 생각합니다. 끔찍하게 죽어나간 시체들이 뇌리를 스칩니다.
차라리 잔인하게 살해당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 그 말들도요.
티모시: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연다.) 혼자 두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았으니까... 같이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겠네요. 그쵸?
테런스 듀랜드: ...그래. (조금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의문의 K (GM): 번개가 잦아들자 테런스의 그림자가 슬금슬금 기어와 그의 발치에 달라붙습니다.
테런스 듀랜드: 소피아가 죽고 난 후에, 번개가 쳤을 때 우연히 바닥을 봤는데... 내 그림자가 도망치고 있더라고.
테런스 듀랜드: 그리고, 어둠이 깔리면 다시 이렇게 돌아오는 거야.
티모시: .....그런 건 미리 말해요. 제가 두고 갈 줄 알았어요?
벌 받았는지도 모르지. 거기서 소피아를 두고 갔으니까.
티모시: 그럼 저도 벌 받겠네요. (입술을 삐죽이고는 3층을 향해 올라간다.)
테런스 듀랜드: 농담 아냐. 계획을 세워야 해. 너랑 나랑, 저택 주인 외에 아무도 없으면... 괴물이 너한테 옮겨갈 수도 있어.
(티모시를 따라 3층으로 올라간다.)
의문의 K (GM): 저택의 3층은 다른 층보다 압도적으로 어둡고, 촛불이 있더라도 간신히 코앞만 밝힐 정도입니다. 어째서 이렇게 어두운 걸까요? 마치 불온한 기운이 가득 몰려있는 것처럼요.
티모시: 테런스가 죽지 않으면 저나 저택 주인한테 넘어갈 일은 없지 않을까요? 적어도 당분간은.
테런스 듀랜드: ...그렇겠지. 그건 그렇지만...
...넌 어떤 상황에서도 날 두고 가지 않을 거야?
티모시: 혼자 있지 말라고 카드에 쓰여 있었잖아요.(웃는다.) 안 두고 가요.
지금은 체크상태고, 혼자 남게 되면 그때가 진짜 체크메이트겠죠. 그렇게 생각하려구요.
테런스 듀랜드: (잠시 망설이다 손을 내민다.) .......그럼 손 잡아줘. ...그냥, 불안해서. 불길한 생각이 자꾸 들어.
티모시: 흠, 좋아요. 고양이 손 필요하면 말해요.(반쯤 놀리듯 손을 잡아준다.)
테런스 듀랜드: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한 상황이지. (힘없이 웃으며 티모시의 손을 꽉 붙잡는다. 한시라도 놓치지 않을 것처럼.)
의문의 K (GM): 두 사람은 손을 잡은 채로 걷기로 했습니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어느덧 빗소리도, 천둥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습니다. 발 아래의 삐걱이는 마룻바닥도 없어요. 완전한 어둠 속을 걷고 있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건 맞잡은 서로의 손뿐이에요.
티모시: 너무 어둡지 않아요? 촛불 켜둔거 맞죠?
테런스 듀랜드: 어. 맞는데. 왜 이렇게 어둡지? 이상한 곳이네.
티모시: (방향감각이 소용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똑바로 앞을 보고 나아간다.)
의문의 K (GM): 어둠 속을 한참 걷다보면, 덩그러니 문 하나만 나타납니다. 문패가 있네요.
코르넬리아 슈뢰데몬드 . 나흐트섀튼 저택의 주인. 티모시는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은 온통 새하얀 공간 입니다. 한가운데에 기이한 마법진 이 그려져 있고, 마법진 바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 이 보입니다.
티모시: 저 사람이요? (쓰러진 사람에게 다가가서 살핀다.)
의문의 K (GM): 시체를 살펴보자, 테런스의 말대로 코르넬리아입니다. 가슴에
날카로운 발톱 자국 이 있습니다. 과다출혈로 죽은 것 같아요. 주먹을 꽉 쥐고 있습니다. 주먹을 펴보면 구겨진 성냥갑이 나오네요.
더 자세히 살펴보나요?
의문의 K (GM): 티모시는
관찰력 판정 을 합니다.
티모시: 관찰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의문의 K (GM): 티모시는 코르넬리아의 몸 밑에
노트가 한 권 깔려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의문의 K (GM): 티모시가 노트를 꺼내 펼칩니다. 코르넬리아의 피에 젖어 읽기 어렵네요. 그나마 읽어낼 수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냥개는 120도 이하의 모서리에서 등장하며, 그림자에 은신하고, 강한 빛에 약하다. 만일 번개와도 같은 강한 빛을 만들 수 있다면 그림자로 변한 사냥개를 강제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근처의 모서리로 도망치기 전에, 모든 모서리가 ‘둔각’인 차원에 가둔다면 그 개는 영원히 감옥에 갇힌 꼴이 되겠지. 둘 이상이 가까이 붙어 있다면, 섞인 그림자의 각도가 120도를 초과하기에 사냥개는 그림자 속에서 나올 수 없다. 이건 도움이 되는 정보야.
■■ ■■■께서 주신 권능의 힘을 목걸이에 담아두겠다. 이것만 있다면, 모든 시공간으로 이동하거나, 반대로 모든 시공간에서 제물을 끌어올 수 있다.
나는 신이 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아. 방해물들은 모두 치워버리겠어.
의문의 K (GM): 티모시가 눈을 들어 코르넬리아의 시체를 보면, 코르넬리아의 목에 목걸이가 걸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테런스 듀랜드: 코르넬리아가 죽은 걸 보니, 우리밖에 안 남았나 보네. 정말. (괜히 손을 꽉 붙잡는다.)
의문의 K (GM): 목걸이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관찰력 판정 을 해주세요.
티모시: 그러게요...빨리 돌아가야 할텐데...
관찰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의문의 K (GM): (사실 돌아가기 싫은 건가요)
의문의 K (GM): 티모시는 코르넬리아의 목에서 목걸이를 벗깁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에 초조함이 앞섭니다.
이걸 쓰면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개는 어떻게 하지?
티모시: (일단 조금 침착하자... 음...음... 일단 마법진도 살펴보자ㅠ)
의문의 K (GM): 이걸 마법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형태입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이한 모양이에요. 자세히 살펴보려면, 관찰력 판정 을 해주세요.
티모시: 관찰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의문의 K (GM): 이 마법진을 이루는
모든 모서리의 각도는 120도를 초과한 둔각 입니다. 모든 구석이 빠짐없이요. 또한 눈을 깜박일 때마다 마법진은 형태를 바꾸어갑니다. 마치…… 감옥 같아요.
테런스 듀랜드: 이상한 모양이네. (손 꼭 붙잡고 있음.)
티모시: (잠시 망설이다가 돌아본다.) 테런스. 마법진 위에 서봐요. 120도를 초과하는 도형이니까... 괴물을 가둘 수 있을지도 몰라요.
테런스 듀랜드: ....여기에 선다고 해서 괴물이 나올까? (손을 꽉 잡은 채로 마법진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번개, 같은 강한 빛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티모시: 촛대는 너무 약하죠...뭔가를 태워야 하나?
테런스 듀랜드: (마법진 안에서 몇 번 발을 구르다 고개를 기울인다.) ...마법진에 기름을 둘러놨는데? 여기, 기름으로 흥건해.
티모시: 정말요? ...테런스까지 불탈 정도는 아니죠?
테런스 듀랜드: 그건 모르겠지만, 아마 코르넬리아는 사냥개를 이렇게 끌어들이려고 한 거 아닐까.
일단, 목걸이는 네가 갖고 있어.
테런스 듀랜드: (촛대랑 마법진을 번갈아 본다.) 불이라면 내가 갖고 있으니까.
아, 맞다. (손을 놓는다.) 손 잡고 있다가 잘못하면 화상 입을지도 몰라.
좀 떨어져 있어.
티모시: (불안...) 저, 상처 한두개 늘어나도 상관 없는데요.
테런스 듀랜드: 뭐, 그런 것까지 감수할 필요가 있나? (미미하게 웃는다.)
여기까지 혼자 두지 않아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괜찮을 거야. 아마.
테런스 듀랜드: 내가 불을 붙이고, 괴물이 갇히면 여기서 나올 테니까 그 때 돌아가야 해.
먼저 돌아가면 평생 저주한다. (농담조로 말한다.)
티모시: 친구 지키고 돌아왔다고 형한테 자랑해야 해서요.(혀를 내밀어 보인다.)
테런스 듀랜드: ...그래. 형한테 자랑하던가.
테런스가 들고 있던 촛대를 마법진을 향해 던집니다.
거의 번개와도 같은, 섬광처럼 강한 불꽃이 기름을 도화선 삼아 일어납니다. 새하얀 방도, 목걸이에 박힌 찬란한 보석도 한순간 빛을 잃는 듯합니다.
너무나도 눈이 부셔 당신은 그만 눈을 감아버립니다. 빛 속에서 짐승의 커다란 울부짖음이 들립니다.
찌르는 듯한 빛에 눈물이 나는 것도 감수하며, 눈을 떠 앞을 보면…… 칼날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이글거리는 눈, 박동하는 푸른 피부를 가진 이계의 공포.
틴달로스의 사냥개가 테런스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옵니다. 거친 불꽃에 가려져,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걸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요.
목걸이 탓인지, 어째서인가 두려움이 덜합니다.
의문의 K (GM): 티모시는
이성 체크 를 해주세요.
티모시: SAN Roll 기준치: 55 /27 /11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의문의 K (GM): 티모시의 이성이
1d5만큼 감소합니다.
의문의 K (GM): 티모시의 이성이 4만큼 감소했습니다.
사냥개는 빛나는, 둔각의 마법진 안쪽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합니다. 그림자를 잃은 테런스가 비틀거리면서 마법진을 빠져나옵니다.
...저거, 튀어나오진 않겠죠?
티모시가 쥔 목걸이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옵니다.
테런스 듀랜드: 글쎄. 우리가 돌아가기 전까지는 나오지 않길 바라야지.
티모시: 그럼 어서 돌아가요. 음, 어떻게 하는진 모르겠지만!(목걸이가 알아서 해주나??)
돌아가야 할 장소가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집니다. 이제 손을 뻗어,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을 붙잡으면 됩니다.
테런스 듀랜드: (티모시의 손을 꽉 맞잡는다.)
맞잡은 손의 온기가 느껴집니다. 지독한 불길이 휩쓸고,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빛이 강하더라도요.
이제 돌아가자. 누군가의 중얼거림과 함께, 두 사람은 눈부신 빛에 감싸여 못 이기듯 눈을 감습니다.
의문의 K (GM): 눈을 뜨면 그곳은 비가 내리는 공터입니다. 저택도, 전시회장도 어디에도 없네요. 익숙한 도시의 풍경이 여러분을 반기고, 두 사람은 지극히 평범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티모시: 돌아, 온거죠? (진짜? 정말? 자신의 옷을 확인한다.)
의문의 K (GM): 꿈이라도 꾼 걸까요. 단단히 붙든 손등 위에도 비가 떨어집니다. 티모시가 한 손에 꽉 쥐고 있던 목걸이는 여전하지만, 보석은 빛을 잃고 금이 간 상태입니다.
테런스 듀랜드: 정말 돌아온 것 같아. 다행이네.
티모시: 하아아아....(테런스 꾸압....) 아깐 진짜 어떻게 되나 싶었는데.....
테런스 듀랜드: 뭐, 뭐야. 갑자기... 그래도 네 덕분에, 무사히 돌아왔으니까. 이번에는 고맙다고 할게.
티모시: 그래요, 평생 고마워해 주세요. 매일 고기 사달라고 하게.
의문의 K (GM): 티모시 발치에, 양면 카드 한 장이 떨어져 있네요.
당신은 카드 앞면을 봅니다.
(뒷면도 읽어보자...)
의문의 K (GM): 카드가 여기서도 나오네. 당신은 자연스럽게 카드를 뒤집습니다.
티모시: 음...으음...? 거기서 죽은 사람들이 카드도 만들 줄 아나 본데요.(?)
의문의 K (GM): 팡, 의문을 표하는 티모시의 머리 위로 우산이 펼쳐집니다. 테런스가 우산을 들고 있습니다.
테런스 듀랜드: 어째선지 저쪽에 굴러다니고 있더라고. 비를 맞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지?
티모시: 아, 고맙... 아니 그거 제 우산 아니에요??
테런스 듀랜드: 글쎄. 일단 내가 주웠으니까 생색내는 거야.
티모시: 흐으으음. 주워줘서 고마워요. 일단 돌아가요. 우리집 갈래요?
테런스 듀랜드: 그럴까? 맛있는 게 먹고 싶기도 하고.
의문의 K (GM): 테런스가 우산을 당신 쪽으로 기울이면, 번개가 칩니다. 창백하고 푸른 빛. 어떤 비밀이라도 용납하지 못할….
그리고 티모시는 똑똑히 봅니다. 우산을 쓴 두 개의 그림자를요. 흔들리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두 개의 그림자는 나란하게 붙어 있습니다.
티모시: 잃어버린 소지품에 그림자도 포함되나 본데요.
의문의 K (GM): 테런스는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봅니다.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지금만큼은 부드러운 음악처럼 들립니다.
테런스 듀랜드: 좋은 친구를 둬서 다행이다? (장난스럽게 미소짓는다.) 비 안 맞게 얼른 가까이 붙어. 내 어깨 다 젖는다.
티모시: 네~ (말꼬리를 늘리며 대답하고는 바싹 붙는다.) 돌아가서 고기 먹어요, 고기.
티모시는 걸음을 옮깁니다. 테런스도 같이요. 작은 우산 하나에 숨어 어깨를 맞대고……
접기